IT/앱 개발

Colda 개발기 #1 - 가격 비교 앱을 직접 만들어봤다

belzebuete 2026. 4. 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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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아이디어는 늘 거창한 곳에서 시작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아주 생활적인 불편함,
“이거 은근 번거로운데?”
싶은 순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Colda도 그랬다.

 

처음부터 “가격 비교 앱을 만들어야겠다”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다.
원래는 장을 보고 사 온 물건들을 관리하거나,
냉장고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정리하는 식의 앱을 떠올리고 있었다.
말하자면 조금 더 생활 관리 앱, 혹은 보관 중심의 앱에 가까운 이미지였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장을 볼 때 사용하는 가격 비교용 웹페이지를 보게 됐다.
그걸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매번 가격을 비교해야 하고,

예전에 얼마였는지 기억해야 하고,

웹사이트를 쓰다 보면 광고 페이지까지 같이 보게 되고…

차라리 앱으로 더 편하게 쓰면 되는 거 아닌가?

 

그 순간부터 방향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단순히 물건을 관리하는 앱이 아니라,
가격을 기록하고, 비교하고, 판단을 돕는 앱으로.

 

그렇게 Colda가 시작됐다.


Colda라는 이름은 어떻게 정했을까?

앱 이름을 정할 때도 처음 떠올린 건
자연스럽게 냉장고 이미지였다.

 

장을 보고 사 온 재료를 보관하는 곳,
요리할 음식을 넣어두는 곳,
그런 장면을 떠올리다 보니
차가운 이미지와 연결되었고,
그래서 Cold라는 단어가 먼저 머리에 남았다.

 

물론 가격 비교 앱이라는 점에서
Compare 같은 단어도 생각해보긴 했다.

그런데 무엇을 비교하는지까지 이름만으로 설명하려다 보니
오히려 조금 딱딱하게 느껴졌다.

 

반면 Cold는 짧고 단순했고,
이미지로도 떠올리기 쉬웠다.
아이콘이나 전체 분위기를 잡기에도
오히려 더 다루기 편할 것 같았다.

 

그리고 뒤에 붙은 a는
이전에 만들었던 Questa처럼
이름에 조금 더 리듬감을 주고 싶어서 붙였다.
아주 깊고 철학적인 이유라기보다는,
짧고 부르기 쉽고,
앱 이름처럼 보이는 형태를 만들고 싶었던 쪽에 가깝다.

 

그렇게 해서 이름은 Colda가 되었다.


왜 이 앱을 만들게 되었을까?

이 앱의 출발점은
사실 굉장히 현실적이다.

 

장을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같은 물건도 매장마다 가격이 다르고,
할인 여부에 따라 체감 차이가 꽤 크다.
그런데 문제는 그걸 기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번엔 어디가 더 쌌더라?”
“이거 원래 얼마였지?”
“지금 할인 중인 건지 원래 이 가격이었는지 헷갈리네.”

 

이런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결국 가격 비교는
단순히 그 순간 한 번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기록이 쌓여야 의미가 생기는 구조다.

기록하지 않으면 결국 감에 의존하게 되고,
감은 자주 틀린다.

 

그래서 Colda는
단순히 가격을 입력하는 앱이 아니라,
기록을 통해 비교를 더 쉽게 만드는 앱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다.

 

한 줄로 정리하면 이런 느낌이다.

단순 기록이 아니라, 비교에 초점을 둔 앱.

개발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개발 자체는 이전에 만들었던 Questa의 경험이 꽤 도움이 됐다.
이미 Flutter로 앱을 한 번 끝까지 만들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처음부터 완전히 낯선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서 Colda에서는
예전처럼 큰 삽질을 반복하기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고,
실제로 쓰기 편한 방향으로 다듬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기술적으로는 이번에도 Flutter를 사용했다.
하나의 코드베이스로 iOS와 Android를 함께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꽤 큰 장점이었다.

 

다만 이번 앱은 이전보다
조금 더 사용자 관점을 많이 의식하면서 만들었다.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어떤 부분이 불편한지,
어떤 흐름이 더 자연스러운지,
이런 것들을 실제 사용자의 반응을 보면서 조정해 나갔다.

 

특히 이번에는
아내에게 직접 보여주면서 피드백을 받아가며 만들었다는 점이 컸다.
혼자 상상해서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만드는 것과,
실제로 누군가 써보며 “여긴 헷갈린다”, “이건 불편하다”고 말해주는 건
차이가 꽤 크다는 걸 다시 느꼈다.


핵심 기능은 무엇인가?

Colda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역시 가격 기록이다.

 

어떤 물건을 얼마에 샀는지,
어느 스토어에서 샀는지,
언제 샀는지를 쌓아두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나중에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기능의 중심도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이 구성됐다.

  • 가격 기록
  • 스토어 관리
  • 최신 가격 비교
  • 단위 가격 계산
  • 다국어 지원(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한국어)

이 중에서도 핵심은
역시 기록과 비교의 연결이다.

 

단순히 “이 물건 얼마였음” 하고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스토어별 기록이 쌓일수록
“어디가 더 저렴했는지”,
“지금 가격이 비싼 편인지”,
“단위당 가격은 어떤지”를
조금 더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데이터 구조도 이런 방향을 의식했다.
물건 정보와 스토어 정보, 실제 가격 기록이
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잡았고,
한 번 입력하고 끝나는 앱이 아니라
기록이 쌓일수록 비교가 쉬워지는 방향을 생각하면서 설계했다.


처음 생각한 앱과 지금의 앱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 부분은 나도 만들면서 조금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냉장고 안의 물건이나
생활용품을 관리하는 쪽이 더 중심이었다.
그래서 말 그대로 관리 탭 같은 느낌이 더 강했다.

 

그런데 만들면서 점점 생각이 바뀌었다.
이 앱의 진짜 핵심은
그저 보관하거나 정리하는 게 아니라,
비교를 통해 판단을 돕는 것이라는 쪽으로.

 

그래서 자연스럽게
비교 탭의 중요도가 올라갔고,
결국 앱의 중심도 그쪽으로 이동했다.

 

이건 아마 이번 앱이
실제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서 출발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혼자 머릿속에서만 생각했다면
이 정도로 핵심이 또렷해지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UI는 어떻게 다듬었을까?

UI는 이전에 만들었던 Questa의 경험을 어느 정도 참고했지만,
Colda는 실제 사용 흐름에 더 맞추는 방향으로 계속 수정했다.

 

예전에는 내가 쓰는 앱,
혹은 내가 경험해보기 위한 앱이라는 느낌이 조금 더 강했다면,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실제로 사용하는 앱”이라는 전제가 더 컸다.
그래서 화면을 구성할 때도
기능이 있느냐보다
이걸 처음 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도
ChatGPT와 함께 불편한 점을 점검하면서
조금씩 다듬어 나갔다.
막연히 예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여기서 사용자가 막히지 않을까?”,
“이 흐름이 헷갈리지는 않을까?”
같은 점을 계속 의심하면서 손봤다.


실제 피드백을 반영한 부분

이번 앱에서 특히 의미 있었던 건
실사용자의 피드백이 바로 반영됐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앱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개발자 입장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흐름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를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나서,
각 화면에 ? 버튼을 추가해
화면별 사용 방법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설정 화면에도
별도의 사용 방법 페이지를 넣었다.
처음 쓰는 사람 입장에서
어떻게 시작하면 되는지 안내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버그를 몇 가지 발견해줘서
출시 전에 수정한 부분도 있었고,
출시 후에도 계속 보완을 이어갔다.
현재 버전에도 그런 수정들이 반영되어 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혼자 만드는 앱이라도
실제로 누군가 써보는 순간
전혀 다른 관점이 열린다는 걸 다시 느꼈다.


누구에게 특히 유용한 앱일까?

Colda는 모든 사람을 위한 만능 앱이라기보다는,
특정한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 앱에 가깝다.

 

예를 들면 이런 사람들이다.

  • 같은 물건을 여러 매장에서 비교하는 사람
  • 할인 가격을 기억하기 어려운 사람
  • 단위 가격까지 꼼꼼히 보는 사람
  • 장보기를 할 때 기록을 바탕으로 더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싶은 사람

결국 이 앱은
실제 생활 속에서 “비교”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 맞춰져 있다.
어떻게 보면 가장 가까운 첫 사용자가 바로 아내였고,
그 생활 패턴이 앱의 방향을 꽤 많이 결정해줬다.


이번 개발에서 얻은 점

이번 Colda 프로젝트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건
단순히 기능을 만드는 것과
사용자의 행동을 바꾸는 도구를 만드는 건 다르다는 점이었다.

 

버튼 하나, 탭 하나, 흐름 하나도
결국은 누군가가 더 쉽게 기록하고,
더 자연스럽게 비교하고,
조금이라도 덜 번거롭게 느끼도록 만드는 쪽으로 이어져야 했다.

 

이번에는 특히
실제 사용자의 생활과 맞닿아 있는 앱을 만들다 보니
“내가 만들고 싶은 기능”보다
“상대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흐름”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또 하나.
Questa를 만들었던 경험이 이번에는 꽤 큰 자산이 되었다.
한 번 끝까지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는 건
다음 프로젝트에서 생각보다 훨씬 큰 차이를 만든다.


이번에는 덜 흔들렸고,
조금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아무래도 개인 개발자로서 가장 크게 느끼는 어려움은
사용자 확보와 마케팅 쪽이다.

 

앱을 만드는 것과
앱을 알리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개발은 어떻게든 부딪치면서 해결해 나갈 수 있어도,
사람들에게 닿게 만드는 일은 또 다른 세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배포 측면에서는
iOS 쪽은 이전 Questa 경험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조금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반면 Android는 이번에 배포 예정이긴 하지만
조금 늦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에는
아예 포기하는 쪽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배포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Colda는 어떻게 될까?

Colda는 여기서 끝나는 앱은 아닐 것 같다.

 

무엇보다 바로 옆에 실제 사용자가 있다 보니,
불편한 점이 발견되거나
버그가 보이면
비교적 빠르게 수정 방향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지금도 머릿속에
추가해보고 싶은 기능이 하나 있어서,
아마 조만간 또 업데이트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이 앱이 완전히 고정된 형태라기보다는
조금씩 확장되고 다듬어지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필요한 기능이 있으면 넣고,
실제 사용 중 불편한 점이 있다면
그에 맞춰 방향을 다시 잡아갈 생각이다.

 

어쩌면 Colda는
“완성된 앱”이라기보다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손보게 되는 앱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마무리하며

Colda는 단순히 가격을 기록하는 앱이 아니다.
내게는
실제 생활 속 불편을 보고,
그걸 조금 더 편하게 바꿔보기 위해 만든 결과물에 가깝다.

 

처음에는 냉장고와 보관이라는 이미지에서 시작했지만,
결국은 기록과 비교, 그리고 사용자의 흐름을 중심으로
조금씩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앱은
혼자서 상상만 하며 만든 앱이 아니라,
실제로 누군가의 사용을 옆에서 보며 다듬은 앱이라는 점에서
이전보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조금 더 생활에 가까운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앞으로도 Colda는
필요한 만큼 바뀌고,
불편한 만큼 고쳐지고,
쓸모 있는 방향으로 조금씩 커져갈 것 같다.

 

앱이라는 게 원래 그렇지 않나.
처음에는 작은 생각 하나에서 시작하지만,
계속 쓰이고 고쳐지다 보면
어느새 그 사람의 생활 방식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

 

Colda도 그렇게 자라면 좋겠다.


다음 스텝으로

이번 Colda를 만들면서 느낀 건 하나였다.
내가 만드는 것의 범위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는 것.

 

처음에는 단순히 경험을 쌓기 위한 앱을 만들었고,
그 다음에는 특정 사용자를 위한 앱을 만들었고,
이제는 조금 더 넓은 범위를 대상으로 한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새로운 도전을 하나 시작했다.
바로 게임 개발이다.

 

사실 완전히 처음은 아니다.
예전에 Java로 간단한 퍼즐 게임을 만들어본 적도 있고,
유튜브를 보면서 Unity로 짧은 게임을 따라 만들어본 경험도 있다.
하지만 그걸 “제대로 해봤다”고 말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제대로,
아이디어 하나를 끝까지 밀어붙여볼 생각이다.

 

앱을 하나씩 만들면서 느낀 건
결국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끝까지 만들어보는 경험이라는 점이었다.

 

Colda도 그 과정 중 하나였고,
다음은 아마 게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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